오늘은 독일에서 온 여자 두 명이 차에 탔다.
“우와… 추워요!”
차 문 닫자마자 바로 이 말부터 나왔다.
나도 웃으면서
“오늘 아침 2도였어요. 근데 낮 되면 또 괜찮아져요. 해 나오면 따뜻하고, 구름 끼면 갑자기 추워지고 그래요” 했더니
“맞아요요” 하면서 둘 다 소리쳤다.
짧은 거리라 그냥 편하게 날씨 얘기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다운타운 쪽에서 갑자기 차를 확 멈출 일이 생겼다.
횡단보도도 아닌데 사람이 도로 중간을 그냥 건너는 거다.
“아… 여기 좀 위험하죠? 밴쿠버는 홈리스가 좀 많아요”
라고 했더니
“홈리스가요?”
둘 다 눈이 조금 커졌다.
그래서 내가
“헤이스팅스 스트리트 쪽 가면 진짜 많아요. 주말엔 무료 급식도 있고, 일회용 접시나 포크 같은 거 많이 버려져서 지저분하고……” 했더니
“아…”
둘 다 조용해졌다.
조금 더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보면 좀 비틀거리면서 걷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건 약 영향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한 명이
“약이요? 무슨 약?”
“펜타닐 같은 거요…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요즘 많이 문제 된다고 하더라고요. 추운 밤에 버티기 힘드니까 그런 거에 의존하게 된다고도 하고…”
둘이 잠깐 말이 없더니
“펜타닐이 뭐예요?”라고 다시 물었다.
설명하려고 하는데 나도 정확히는 몰라서
“강한 마약인데… 진짜 위험한 걸로 알아요” 이렇게밖에 말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캐나다는 어떤 경우엔 정부가 소량 약을 제공한다는 얘기도 있어요”라고 했더니
둘이 진짜 놀라서
“Seriously?”
한 명은 조용히
도시의 이면같다고 하면서 씁쓸해 하면서 내렸다.
그녀는 잠깐 말이 없더니 조용히 말했다.
“the dark side of the city 같네요.”
그 말이 묘하게 오래 남았다.
번화한 도시의 반짝이는 거리 뒤에, 전혀 다른 모습이 같이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홈리스, 약물 문제, 거리의 혼잡함…
이건 단순한 “어두운 장면”이 아니라, 결국 도시가 가진 경제 구조의 한쪽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일자리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그 사이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도시의 가장 저렴한 공간으로 모인다.
밴쿠버처럼 관광과 금융, 이민이 섞인 도시일수록
화려한 중심과는 반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다른 경제가 만들어진다.
짧은 거리였지만,
그녀의 한마디가 도시를 다르게 보게 만들었다.
the dark side of the c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