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 제로베이스원 콘서트로 한국을 가다

오늘 코퀴틀람에서 한 필리핀 여성 손님을 만났다.
공항으로 가는 길이라 짐도 있고 분위기도 여행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물었다.
“어디 가세요?”

웃으면서 대답했다.
“한국 가요.”

그래서 또 물었다.
“왜요?”

또 웃으면서
“콘서트 보러요. 친구가 초대했어요.”

오… 순간 여행보다 더 큰 이벤트가 시작됐다.

“어떤 가수요?”
내가 물으니

“제로베이스원이요.”

솔직히 이름은 들어봤는데 잘은 몰랐다. 그래서 물어봤다.
“그룹이에요?”

“네, Mnet에서 만든 아이돌 서바이벌 그룹이에요. 경쟁해서 데뷔한 팀이에요.”

그리고 갑자기 더 놀라운 말이 나왔다.

“그중에 매튜가 제 친구예요.”

“……뭐?”

잠깐 정적.

“매튜가 화이트락에 살았었고, 나랑 친구예요. 그래서 그 친구가 콘서트 초대해줘서 가는 거예요.”

나는 진짜로 웃으면서 말했다.
“와… 진짜요? 아이돌이랑 친구라고요?”

이건 약간 여행 손님이 아니라 연예인을 태운 느낌이었다.


비행기 타러 가는 길이 아니라, 콘서트 보러 한국으로 가는 길.
3월인데도 눈이 내리는 밴쿠버 공항 가는 길이 괜히 더 특별해 보였다.

그리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또 흘러갔다.

“사실 나는 아이돌은. 그냥 다 동생 같아 보여요.”(그녀는 32살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나를 한번더 놀라게 한다.
“나는 윤미래 좋아해요.”

“오! 윤미래 알아요. 어떻게 윤미래를 알아요?”

그리고 덧붙였다.
“세계 3대 래퍼 중 한 명이라고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나도 잠깐 멈췄다.
예전엔 그냥 “한국에서 만든 순위 아니야?” 싶었는데,
외국 사람도 알고 좋아한다는 게 신기했다.

맞아, 결국 좋은 음악은 국경이 없구나 싶었다.
“목소리 진짜 좋아요”라는 말에 그냥 고개가 끄덕여졌다.


도착해서 짐을 내리면서 농담처럼 말했다.
“나도 한국 데려가줘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빨리 캐리어에 들어가요” 한다.

공항가는길,

이런 순간을 보면 결국 요즘 경제는 “국경”보다 “연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이 전 세계 팬을 만들고,
캐나다에서 출발한 여행이 한국 콘서트로 이어진다.

콘서트 티켓 하나, 비행기 표 하나, 숙소 하나가 만들어내는 경제 흐름은 단순하지 않다.
이건 그냥 “여행 소비”가 아니라, 문화가 이동하면서 생기는 글로벌 소비 구조다.

예전에는 음악이 국내 시장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한 그룹의 팬덤이 항공권, 호텔, 관광까지 연결시키는 하나의 산업이 되어버렸다.

우버 운전 중 만난 짧은 대화였지만,
그 안에는 작은 글로벌 경제가 이미 돌아가고 있었다.

나도 누가 초대해줘요. 한국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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