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00에서 24,000까지,
주식이 녹는다는 말을 몸으로 배운 10개월
TQQQ 적립식 매수로 시작해 아이렌으로 돈맛을 보고, KORU로 롤러코스터를 탄 뒤 — 이제는 감정을 버리고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법을 찾고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본격적으로 주식을 시작하며 매주 일정 금액을 TQQQ에 나눠 담는 방식으로 첫걸음을 뗐다.
단일 종목이 수직으로 치솟는 걸 두 눈으로 보고 나서야 비로소 “돈맛”이라는 게 뭔지 알게 됐다.
한국 반도체 종목을 사고 싶었지만 캐나다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것이 미국 상장 3배 레버리지 상품, KORU.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매일같이 천 단위로 수익이 찍혔다. 그 시기의 기분 좋음은 지금도 선명하다.
전쟁 소식에 계좌가 쑥 빠졌다가 다시 느리게 반등하며 한숨 돌렸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매일 하락이 이어졌다. 68,000까지 올랐던 수익은 지금 24,000 수준. “주식이 녹는다”는 말을 이때 처음 체감했다.
바닥인 줄 알고 우버 수익을 넣었는데, 넣었던 돈이 언제 들어갔냐는 듯 녹아버렸다. 아무리 채워 넣어도 잔고가 쌓이지 않는 기분 — 그게 요즘 계좌를 볼 때의 감각이다.
무한매수법을 들여다보다
하락장을 버텨낼 방법을 찾다가 무한매수법을 알게 됐다. 여러 영상을 보며 얻은 결론은 하나였다.
“~할 거야”, “~했으면”이라는 감정을 다 버리고, 처음 세운 규칙대로만 기계적으로 사고 파는 것.
다만 이 방식은 새벽 1시에 미국장 마감 반응을 확인하고 자야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개장 추세를 다시 살펴야 한다. 그 정도의 체력과 루틴을 계속 유지할 자신이 없어서, 이 방법은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정한 다음 원칙
TFSA는 세금 공제 계좌라 매매가 잦으면 국세청(CRA)이 사업소득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래서 계좌 성격에 따라 역할을 확실히 나누기로 했다.
TQQQ 적립 전용
매매 빈도를 낮춰 세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 매주 화요일(우버 정산일)에만 매수
- 추가 매도·매수 없이 오직 적립
- 감정 개입 최소화
공격적 운용
변동성을 이용해 사고파는 능동적 매매를 시도하는 공간.
- KORU, IREN 등 레버리지·개별 종목 중심
- 비교적 자유로운 매도·매수
- 기계적 규칙을 계속 다듬어갈 예정
이번 여정에서 남은 것
- → 돈맛과 손맛은 한 끗 차이다. IREN의 수직 상승이 준 쾌감과 7~8월의 급락이 준 무력감은 결국 같은 감정 회로 위에 있었다.
- → 규칙 없는 매매는 체력전이다. 새벽 반응을 확인하고 아침 추세를 다시 보는 루틴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인정했다.
- → 계좌의 성격에 맞는 전략이 있다. 세금 구조를 이해하고 나니, TFSA와 RRSP는 같은 방식으로 굴릴 계좌가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