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만에서 중국인 가족 세 명을 태웠다.
잠시후 딸이 말했다.
“아빠, 여기가 밴쿠버 아트갤러리네!”
“관광 온 거야?”
“응, 중국에서 왔어.”
“너희 진짜 럭키하다. 5월에 이렇게 날씨 좋은 거 흔치 않아.”
“밴쿠버 원래 비 많이 와?”
“응. 별명이 ‘레인쿠버’야.”
“와~ 우리 진짜 운 좋네.”
부모님과 20대쯤 되어 보이는 딸.
짧은 순간이었지만 단란한 가족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다.
“밴쿠버 기름값은 어때?”
“요즘 전쟁 영향으로 올라서 리터당 2.2달러 정도 해요.
오히려 미국은 2.5 넘어서 더 난리라고 하더라고요.”
“이 차 하이브리드야?”
“아니요, 풀 전기차예요.”
“한국에서 수출된 거야?”
“차는 한국, 배터리는 중국 걸로 알고 있어요.”
“충전은 어때? 편해? 가격은?”
“집에서 충전하면 싸고 편해요. 수리도 거의 없고요.”
“와…”
짧은 감탄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생각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전기차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우버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기름값이 이 정도면
아마 집에서 한숨 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아버지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살아도 괜찮은 도시인가’를 계산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요즘은 전쟁, 물가 상승, 항공권 가격까지
모든 게 연결되어 움직인다.
여행 하나도 더 이상 가벼운 소비가 아니다.
취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경제가 다 같이 움츠러든 느낌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사람들이 가볍게 여행하고
웃으면서 돈을 쓰는 날이 오겠지.

인원: 3명
국적: 중국
거리: 14.1km
요금: 17.98불
시간:29분


